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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관련 경제학 연구 (특히 Correira et at.) 에 대한 단상

COVID-19때문에 전세계가 힘들다. 대유행이 되는 시기까지는 질병관리 전문가들과 의료계 종사자들의 역할이 중요했다면, 이 이후에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 어떤 정책을 시행해야 경제 회복을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질 테니 관련 연구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딘가에서 들었는데, 하루에 1.4개 정도씩의 covid-19관련 논문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쏟아지는 페이퍼 중에, 미디어와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페이퍼는 Sergio Correia, Stephan Luck, and Emil Verner가 쓴 “Pandemics Depress the Economy, Public Health Interventions Do Not: Evidence from the 1918 Flu” 이다.

https://papers.ssrn.com/sol3/papers.cfm?abstract_id=3561560

(2020년 5월 17일 현재, 68,050 downloads에, 338,375 abstract views를 가졌다. 엄청난 숫자다.)

페이퍼의 관찰은 간단한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non-pharmaceutical intervention을 더 길고 강하게 한 state일 수록 그 이후에 더 경제성장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당연히 메시지가 정책방향과 맞아서 파급력이 컸다.

문제는, 주별 인구성장률과 같은 pre-trend를 무시했다는 거다. 하버드 대학원생 세명이 정리해서 발표했다.

https://almlgr.github.io/paper.pdf

시쳇말로, 대학원생 세명이 “찢었다.” (“noisy zero”라는 아주 예의바른 말을 썼지만, 아주 찢었다.) 통계학자이면서 잘못된 연구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Andrew Gelman도 조목조목 문제를 짚었다.

https://statmodeling.stat.columbia.edu/2020/05/06/theyre-not-looking-for-a-needle-in-a-haystack-theyre-looking-for-a-needle-in-a-pile-of-needles/

느낀 점은

  • 무주공산에 깃발 꼽는 느낌으로 모두가 러쉬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러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 거고…
  • 권위에의 호소가 위험하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Correira et al. 의 세 저자들은 모두 Fed에 있거나 MIT에 있는 유명한 연구자들인데,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했다.
  • 극히 일부는 “연구가 맞건 틀렸건 간에, 정책 방향에 힘을 실어주는 연구를 이렇게 까면 사회에 도움이 안되는 거 아니냐”고 말한다. 아니다. 틀린 건 틀린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