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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How Much Should We Trust the Dictator’s GDP Growth Estimates?

by Luis R. Martínez (JPE 2022)

연구는 (1) 질문 자체가 새로운 게 있고, (2) 질문에 대한 답에 새로운 답을 제시하는 게 있고, (3) 알려진 질문에 대해 좋은 방법을 통해 답을 더 잘 찾는 게 있다고 아주 거칠게 분류할 수 있다. 위 연구는 (3)에 해당한다. 독재국가들이 거시 데이터를 자기 목적에 맞게 조작하는 걸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지만, 아주 신박하게 확인할 방법을 찾지 못했는데, 여기서는 위성에서 기록한 조명 기록을 통해서 답을 제시한다. Night-light maps라고 검색해서 보면 구글어스에서 밤에 찍은 위성지도를 볼 수 있는데, 아래에 한국 위치 스크린샷을 하나 가져왔다.

earthAtNight (출처: Google Earth에서 내가 스크린캡쳐함)

이걸 보면, 우리의 직관과 비슷하게, 경제활동이 활발한 곳일수록 불빛이 밝다는 걸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남한은 서울을 중심으로 밝은 부분이 매우 많고, 북한은 평양 쪽에 아주 조그마한 불빛이 있는 걸 제외하고는 거의 깜깜하다. 위 연구는 이런 불빛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재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얼마나 과대평가되었는지를 확인했다. 어떻게 했냐면, “GDP에 대한 불빛탄력성”이라는 걸 계산해서 이게 독재국가들이 더 크다는 걸 보여줬다.

경제학에서 “elasticity of X to Y”혹은 “Y elascity of X”는 “X의 Y탄력성”이라고 한국어로 보통 번역되는데, Y가 1퍼센트 변할 때, X가 변하는 정도이다. 예를 들어,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가격이 1퍼센트 변할 때 수요가 몇퍼센트 변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고, 노동의 임금탄력성은 임금이 1퍼센트 변할 때 노동공급이 몇퍼센트 변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인 것이다. “GDP에 대한 불빛탄력성”은, 불빛이 1퍼센트 더 밝아졌을 때, (보고되는) GDP변화율(즉 경제성장률)이 얼마나 큰지를 말해주는 지표고, 이게 독재국가에서 더 크다는 얘기는, 독재국가에서 경제성장을 더 뻥튀기해서 보고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데이터를 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