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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피하기

Information Avoidance

By Russell Golman, David Hagmann, and George Loewenstein. (JEL 2017)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는 '정보'라는 건 의사 결정을 위한 손해볼 일 없는 수단을 의미한다. 더 많이 알고 더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을 뿐더러, 있는 정보가 불필요하면 그냥 추가비용 없이 그냥 무시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근데 실제로 많은 경우에 정보는 그 자체로 Utility를 주는 것이라는 것을 많은 연구가 이론적으로, 혹은 실험을 통해 밝혔다.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disutility를 주는 정보인 경우는) 의식적으로 정보를 피하는 것도 합리적이다. 여기서 정보를 피한다는 거는, 정보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그 정보를 얻는 비용이 정보를 의식적으로 피하는 비용보다 싼 경우만으로 좁혀서 생각하자. (그러니까 정보가 어딘가에 있는데, 정보를 얻는 비용이 너무 비싸다거나 하는 얘기는 여기서 제외함) 알츠하이머 같은 특정 질병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진단을 거부하거나 진단을 미루는 사례들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

많은 문헌을 다루고 있어서 다 정리할 수는 없고, 가장 쌈빡하다는 느낌이 드는 두 개만 아래에 정리하려 한다.

  • Balloun (1967): 흡연자/비흡연자를 불러서 흡연과 암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스피치와 상관관계가 없다는 스피치를 틀어줌. 단 스피치에는 소음이 섞여 있어서 소음을 줄이려면 반복적으로 버튼을 눌러야 함. 흡연자는 흡연과 암이 상관 없다는 스피치에 버튼을 더 많이 누름. 특정 정보의 attention 수준을 어떻게 정했는지를 깔끔하게 볼 수 있는 디자인이라 쌈빡함. (기독교인/비기독교인 대상으로 기독교 옹호/비판하는 스피치를 틀어준 실험에도 비슷한 결과 나옴)
  • Lord, Ross, and Lepper (1979) and Glaeser and Sunstein (2013): 상반된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균형잡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양극화를 강화할 수 있음을 보여줌. 균형잡힌 정보에서 본인의 주장에 부합하는 정보의 가치와 중요도를 더 높게 쳐서 본인이 기존에 가진 신념을 더 강화하게 되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