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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컨트롤의 이유를 구분하기

Eliciting temptation and self-control through menu choices: a lab experiment

By Séverine Toussaert (2018 Econometrica)

실험경제학은 그 근원적 한계 (weak external validity) 때문에 Econometrica에 출판되기 어렵다는 생각을 보통 하는데, 꼭 그런 건 아니다. 실험 페이퍼를 Job market paper로 들고 나온 (지금은 아주 좋은 학교의 교수들이지만, 제출 당시에는) 대학원생들도 Econometrica에 출판을 하니까.

AER에 나오는 실험 페이퍼들과는 달리 Econometrica에 나오는 실험 페이퍼는 그 컨트리뷰션이 명확하다: 기존의 알려진 연구 질문에 대한 실험 결과가 설계와 해석의 논란이 있을 때, 쉽고 참신하며 해석이 명확한 실험을 제시하는 데 주 목적이 있다. Kneeland (2015)와 Toussaert (2018)이 그 예다. 이번 포스팅은 Toussaert (2018) 소개.

Toussaert는 demand for self-commitment의 main driver를 identify하는 실험을 생각했다. 우리는 일부러 스스로를 제약하는 걸 원하는데, 예를들면, “나 살뺄건데, 내일부터 내가 치킨 먹으면 너희들에게 만원씩 쏜다”라던지, 교수가 과제 마감 기한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한다 하더라도 (기말고사 기간까지 마감이라고 정해뒀다가는 일을 미루다가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망할 걸 알고) 숙제 마감 기간을 학기 말보다 더 빨리 잡는다던지 하는 것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두 가지 상반된 이유로 위의 self-commitment를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present bias (or time-inconsistent preferences)에 대한 인식에 근거한다: “난 내일부터 살뺀다고 다짐한다 한들, 내일이 되면 다니 또 그날의 내일부터 살뺀다고 다짐할거야. 그걸 아니까 내 미래 행동에 제약을 지금 거는 게 좋겠어” 라는 식이다.

다른 하나는 menu-dependent preferences다. “나는 내일부터 치킨 안먹고 살뺀다고 다짐하면, 정말 지킬 수는 있는데, 고를 수 있는 메뉴에 있는 치킨을 안 고르면 내 self-control power를 써야 하니까, 아얘 메뉴에 치킨이 없는 것만 볼 수 있게 내 미래 행동에 제약을 지금 거는 게 좋겠다”라는 식이다. (Disclaimer: 물론 위의 예시 둘 다 정확히 맞지는 않는다. O'Donoghue and Rabin (1999) 와 Gul and Pesendorfer (2001)를 참조할 것.)

즉 time-inconsistent preferences를 가진 agents는 제약이 없으면 본인이 더 나은 행동을 선택 못할 거니까 자신의 미래 행동에 제약을 거는 것이고, menu-dependent preferences를 가진 agents는 제약이 없으면 본인의 의지를 더 많이 써서, 즉 self-control costs를 더 많이 써서, payoff가 낮아지니까 제약을 거는 것이다.

이 두 개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 더 정확히는, self-control cost 가 있는 타입인지 확인할 수 있는가? 이걸 확인할 방법을 제시한게 Toussaert 페이퍼의 main contribution이다. (구체적인 디자인은 좀 확인해 봐야하는데, 아이디어는 이렇다: 실제 선택지에 있더라도 선택을 하지 않을 옵션을 제외하는 사람은 Gul and Pesendorfer 식의 preference가 동작하는 것으로 봄) 결과적으로 self-commitment를 원하는 사람들 중 1/4 정도는 menu-dependent preferences가 있는 사람인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는 아얘 tempting option을 선택지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사람들의 welfare를 굉장히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