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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서 지면 더 비도덕적이 되는가

The Effect of Losing and Winning on Cheating and Effort in Repeated Competitions

by Sarah Necker and Fabian Paetzel (CESifo Working Paper No. 9744)

뭐가 새롭다 싶은 연구는 아니고, 관심분야여서 나중에 인용할 수 있을지 몰라 빨리 기록함. real effort task를 한 판 시킨 후에, ‘당신의 매치보다 못했다/잘했다’는 정보를 알려주고, 다음에 한 판 더 했을 때 얼마나 자기 퍼포먼스를 overreport했는지 확인해보니, 첫번째 판에 졌다고 알려준 참가자들이 더 자기 퍼포먼스를 overreport하는 경향이 있고, 노력도 좀 더 하는 걸로 보였다.

real effort를 요구하는 task를 시킨 전/후에 이런 저런 처치 조건을 넣어보고 그 차이를 확인하는 일련의 실험실 실험을 real-effort experiment라고 부르는데, 이게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짜 노력’이 들어가는 일은 말하는 게 아니라, 실험실 내에서 ‘찍거나 대충 해서는 못맞추는’류의 task를 말한다. 마우스를 움직여서 슬라이드 바에 표시된 선까지 상자를 옮기는 거나, 두 자리 숫자 더하기, 0과 1로 구성된 행렬에서 0의 갯수 맞추기, 암호표를 주고 문자열을 대응되는 숫자열로 바꿔 입력하기 등이 real-effort task의 예이다. 이 실험에서는 Mazar et al. (2008)에서 쓴, ‘합쳐서 10만들기’ task를 썼다. 여러 숫자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5.32와 4.68은 더하면 10이 되니까 그 짝을 찾으면 점수를 얻는 식이다. 종이에 여러 테이블을 주고, 5분간 많이 짝을 찾게 시켰다.

자신의 퍼포먼스를 어떻게 overreport하는지 읽어보니, 레프리가 문제 좀 삼겠다 싶다. 자기가 스스로 채점한 점수를 컴퓨터에 기입하는데, 실제 점수가 표시되어 있는 종이는 밀봉해서 제출하고, 연구자들이 2주 후에 열어서 확인해봤다. 여기서 문제가 있어보인다.

많은 dishonest behavior관련 연구에서는 어떻게 하면 self-image concern을 잘 통제하는 채로 처치 효과를 관측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누군가는 ‘남이 내가 사욕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을 남에게 들킨다는 것’에 대한 거리낌이 클 거고, 다른 누군가는 이를 덜 신경쓰곤 할 텐데, 데이터를 명확하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이런 self-image concern이 영향을 안 미치도록 (혹은 미친다 하더라도 모두에게 동일하게 미치도록) 실험을 구성하는데, 위 연구자들이 한 식은 “야 거짓말 해도 돼. 적어도 2주 정도는 네가 거짓말 한 지 우리가 확인 못해~”라는 거다. 실험 직후에 거짓말이 들통나건, 2주 후에 들통나건, dishonest overreport를 했고 그게 들통난다는 사실을 변함이 없는데, 이게 어떻게 competition에서 진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누군가는 “음, 연구자들이 내가 첫판에 졌다는 걸 알테니, 내가 overreport하는 걸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해서 overreport를 거리낌없이 했을 수도 있는 거 아닐까. 하여튼 재밌는 연구지만 한계가 좀 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