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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적어야 행동에 변화가 생긴다.

나는 American Economic Journal: Economic Policy를 좋아한다. 여러모로 재밌는–어떻게 보면 웃긴–결과를 다루기도 하고, 내가 하지 않는 류의 연구를 다루니까. 2019년 4월 호는 기록할 만한 게 좀 있어서 세 포스팅에 나눠서 올린다. 두 번째 포스팅이다.

Soft Commitments, Reminders, and Academic Performance by Oliver Himmler, Robert Jäckle, and Philipp Weinschenk (2019 AEJ:EP)

무언가를 실제 종이에 적게 해야지, 리마인더를 주는 것만으로는 행동의 (긍정적인) 제약을 줄 수 없다는 결론의 연구다. 학생들에게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공부할 것을 다짐하겠다는 것에 싸인을 하면, 자발적으로 싸인 한 학생들이 더 많이 시험에 통과하는 걸 봤는데, 단순히 리마인더를 보내는 것은 아무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salience를 높였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 건 아니고, soft commitment에도 binding한다는 것을 시사함…. 뭐… 나도 받기 싫은 질문이지만, experimenter demand effect가 어느정도 있는 듯…

Bridging the Intention-Behavior Gap? The Effect of Plan-Making Prompts on Job Search and Employment
by Martin Abel, Rulof Burger, Eliana Carranza and Patrizio Piraino (2019 AEJ:EP)

실업 상태의 청년들에게 구체적인 취업 계획을 완성하게 했더니 더 많은 지원서를 내고, 더 공식적인 채용 검색 채널을 이용하며, 더 많은 오퍼를 받아서, 더 많이 실직을 벗어났다…. 는 이야기의 페이퍼다. Weekly reminder나 peer support는 소용 없었다 함.

어떤 시점에 읽었는지 모르겠는데, 다른 워킹 페이퍼에서는 실업 상태 청년들에게 정보 제공을 해주는 사이트를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권장했는데, 실제 취업과 연결되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읽은 적이 있다. 위의 연구로 돌아가서, [구체적인 취업 계획을 완성하는 것] 자체가 취업 의지를 고양시키거나, 막연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다른 정보를 받아들이고 활용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준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