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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정치적 양극화가 되는 이유

Cause and Effect in Political Polarization: A Dynamic Analysis

by Steven Callander and Juan Carlos Carbajal (JPE 2022)

정치적 양극화는 정말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지는 주제다. 가짜뉴스 혹은 편향된 뉴스와,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의 필터 버블, 확증 편향 등이 양극화를 가져온다고 하는 연구는 많이 있는데, 아주 표준적인 정치경제학 모형에서 작은 가정을 변화시켜 좋은 설명을 가져온 페이퍼는 드문 것 같다. (그래서 JPE에 나오기도 했겠지)

정치적 양극화는 ‘현상’이면서 동시에 ‘과정’이라는 점이 특징이고, 그 과정을 리드하는 건 정치적 엘리트들이라는 것이 알려져 있다. (즉, 대중이 양극화되어서 정당이 그걸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이 양극화가 먼저 되고 대중의 선호가 서서히 반영되는 셈임)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경제학 모형을 가지고 분석을 했더니, “짠~ 이러면 양극화 안나오지~ 그런데 저러면 양극화 나오지~”라고 하면, 그 ‘중간과정’을 잘 설명할 수 없다는 차원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는 거다. 위 페이퍼에서 저자들은 유권자들이 투표행위를 하면서 선호가 아주 작게라도 투표한 정당에 ideology에 align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관측을 가정으로 가져와서 다이나믹스를 완성했다.

아주 러프하게 요약하면, 프로세스가 이렇게 진행된다.

  1. ideology spectrum이 적당히 떨어져 있는 두 정당이 있음.
  2. 가운데 있는 부동층은 abstain 하고, 선호가 변하지 않음.
  3. 왼(오른)편에 있는 유권자들은 왼(오른)쪽 정당에 투표하고, 그 정당의 ideology 쪽으로 아주 살짝 선호가 옮겨짐
  4. 다음 기에 두 정당은 abstension하는 중간층은 놔두고, 자기 정당에 투표해 줄 유권자들의 turnout을 높일 수 있는 ideology stance를 전략적으로 정함.
  5. 위의 4단계를 반복

이렇게 되면 within period에서는 양극화가 “진행”되는 것은 아님, between period에서 진행되는 거지.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양극화가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지 설명하기 좋음. 그리고 관측하는 입장에서 보면 정당의 ideology stance변화가 유권자의 선호 변화보다 먼저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를 drive하는 것은 (그 전 기의) 유권자들의 선호 변화 에 기인하기 때문에 반드시 선행한다고 볼 수는 없음. 그리고 최근 캠페인이 부동층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지지층의 투표 독려에 집중하는 트렌드 역시 이 모형과 일관된 결과라고 할 수 있음.

재밌게 읽었음.

`22년 2월 5일 추가내용

https://www.cesifo.org/en/publikationen/2022/working-paper/political-support-cognitive-dissonance-and-political-preferences

위 페이퍼는 자기의 preference랑 다른 candidate에게 투표한 경우 인지부조화를 줄이기 위해 본인의 선호를 약간 바꾼다는 걸 온라인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위 JPE 페이퍼의 중요 가정을 서포트할 수 있는 결과인 것 같아서 같이 묶어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