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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카 같아서 하는 말인데, 이 일은 여자가 할 일이 아니야~’로 인한 차별

Paternalistic Discrimination

by Nina Buchmann, Carl Meyer, and Colin D. Sullivan

시점 상으로는 23년 8월 논문들을 읽(는다기 보다는 따라잡)고 있는 중이라, 포스팅할 다른 논문이 많은데, 이 논문은 학회에서 발표를 듣고 너무 좋아서 기록함.

  • 노동시장에서의 차별은 수십년간 연구된 분야다. 교과서에서 노동시장에서의 차별을 찾아보면 두 종류가 나온다: 취향에 기반한(taste-based) 차별과 통계적(statistical)차별
  • 취향에 기반한 차별은, 그냥 채용하는 기업이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한다는 거다. 이건 비효율적인 선호이기 때문에(=선호를 반영하기 위해 비용을 쓰는 셈이기 때문에) 기업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여러 경우에 자연스럽게 사라질 차별이다.
  • 통계적 차별은, 정보가 불충분할 때, 선험적 경험과 믿음에 근거해서 남자가 여자보다 평균적으로 일을 잘 할 것이라는 믿음에 기인한 차별이다. 보통 연구는 이 종류의 차별을 많이 다룬다.
  • 위 연구는 흔히 알려진 위 두 종류의 차별이 아닌 다른 종류의 차별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좋은 근거를 제시했다. 온정주의적(paternalistic) 차별 이라는 건데, 한 그룹(보통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의사와 반대되는 처우를 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여자가 뭔 이런 험한 일을 하려고 해~ 내가 딸/조카 같아서 말해주는 건데, 이 일은 여자가 하기에 좋은 일이 아니야~ 내가 지원서는 못받은 걸로 칠테니 다른 일 알아보거나 집에 편히 있어~”라고 말하며 채용시장에서 차별을 한다는 거다.
  •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저자들은 방글라데시에서 실험을 했다. 오후에 시작해서 자정에 끝나는 일에 대한 지원서를 다른 조건이 유사한 남녀 지원자들로부터 받았는데, 자정에 집에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서프라이즈로 줄 때 여성의 채용이 다른 조건에 비해 더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고용주가 온정주의적으로 여성의 취업 의사에 반하게 의사결정을 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기존의 논의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으나 중요한 요소를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이에 대한 깔끔한 모형을 제시하고, 실험을 잘 디자인해서 주장에 대한 좋은 서포트를 찾은 좋은 논문이다. 아주 높은 확률로 매우 좋은 저널에 출판될 거다. (참고로 저자 중 Purdue에 있던 조교수는 곧 Pittsburgh로 이직을 하고, 이 논문을 Job market paper로 들고나온 학생은 UC Berkerly 조교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