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 분 소요

프랑스 산업혁명기에도 생산성 역설은 발견됨.

Technology Adoption and Productivity Growth: Evidence from Industrialization in France

by Réka Juhász, Mara P. Squicciarini, and Nico Voigtländer (JPE 2024)

생산성 역설(productivity paradox)는 컴퓨터와 각종 정보기술이 사무실에 도입된 1970–80년대에도 생산성은 눈에 띄게 오르지 않았다는 관찰이다. 이후에도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의 발전보다 생산성의 향상이 그에 발맞추지 않는다는 연구들이 많이 있다. (당장 ChatGPT를 생각해보면, 생산성을 높여주는 엄청난 발전이 있었으나 “지브리 스타일로 사진 그려줘”가 가장 유명한 어플리케이션인 걸 보면…) 이 논문은 같은 현상이 프랑스 산업혁명기에서도 벌어졌음을 보여준다.

  • 관찰: 프랑스에 기계식 면방직 기술이 도입되었지만 생산성은 낮고 들쭉날쭉했다.

  • 원인: 기계만 들여놓는다고 끝이 아니었다. 생산 방식을 재구성하는 ‘시행착오(trial and error)’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 후속 발전: 수십 년이 지나 지식이 퍼지고, 새로운 기업들이 개선된 조직 방식을 적용하면서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즉, 신기술 → 조직 변화 → 생산성 반영이라는 ‘시간차 있는 연결고리’가 확인된 셈이다.

생산성 역설은 “컴퓨터는 어디에나 있지만 생산성 통계에는 없다”라는 말로 유명하다. 이 논문은 그 현상이 근대 산업혁명 시기에도 똑같이 나타났음을 보여주며, 역설을 역사적으로 뒷받침한다.

오늘날 AI, 자동화,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생산성 수치로는 아직 뚜렷하게 잡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조직과 업무 방식을 어떻게 바꾸느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