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주기가 협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리주기와 협상 행동: 배란기가 여성의 협상력에 미치는 영향
The Impact of the Menstrual Cycle on Bargaining Behavior
by Lina Lozano, Arno Riedl, and Christina Rott (CESifo Working Paper 2024)
여성의 생리주기가 협상 행동과 협상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적으로 보여줬음. (워킹페이퍼로 나온 지 꽤 됐기 때문에, 현재 업뎃을 확인하니 Economic Journal(꽤 좋은 저널)에 Reject and Resubmit 요청 받았음. 나는 왜 “Reject”인지, 왜 “Resubmit”인지도 알거같음.)
실험 조건
여성 참가자들은 비대칭 정보가 주어진 ‘파이 나누기 게임’에 참여했음. 파이의 크기를 정확히 아는 경우(informed)와 모르는 경우(uninformed)상황에서 파이를 나누는 unstructured bargaining을 함. 연구진은 각 참가자의 생리주기 정보(마지막 생리일과 평균 주기 길이)를 바탕으로 배란기와 비배란기로 구분했음.
실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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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크기를 알고 협상에 임한 참가자는 배란기에 양보를 덜 하고 적극적으로 요구. 그래서 합의 시 더 높은 보상을 얻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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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크기를 알지 못하고 협상에 임한 참가자는 배란기에 상대의 제안에 합의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보상이 증가.
즉, 배란기 여성은 경쟁적/위험 감수적 성향이 높아지고, 동시에 사회적 접근성이 올라가면서 협상 전략이 달라진다는 결과임.
내 생각
- 경쟁심과 위험 감수는 에스트로겐보다는 테스토스테론과 더 관련 있다는 연구가 많음.
- 배란기에는 에스트로겐이 가장 크게 변하지만, 테스토스테론도 소량 증가함.
-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배란기 전체 호르몬 환경(에스트로겐 증가 + 프로게스테론 감소 + 테스토스테론 소량증가)이 협상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보는 것이 더 설득력 있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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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에게 실험 후 생리일을 물어보는 방식은 실험 결과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본인의 실험 참여 행위에 맞춰서) 임의로 응답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움.
- 연구 자체가 남성이 수행하기 어려운 실험임. (내가 생리가 어쨌느니 배란일에 협상을 잘하느니 주장하는 연구를 썼다고 생각…해보고싶지 않음.)
하여튼 재밌어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