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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은 같아도 신뢰를 얻는 속도는 다르다

Innovative Ideas and Gender (In)Equality

by Marlène Koffi (American Economic Review, 2025)

This paper analyzes recognition of women’s innovative ideas compared to men’s using bibliometric data in economics, mathematics, and sociology. I establish similarities between papers to construct relevant counterfactual citations. On average, all-female papers receive 10 percent fewer citations than all-male papers, a disparity reduced by 40 percent when considering team sizes and disappearing in most fields with authors’ publication records. Additionally, strong in-group preferences emerge: All-male teams omit more papers with women, and vice versa. Accounting for publication histories, female scholars are cited 0 percent (economics) to 11 percent (mathematics) less, with early-career women enduring a 9–14 percent citation penalty.

학계에서 논문의 인용 수는 (물론 필드별 편차는 있지만) 그 연구의 가치를 증명하는 지표다. 하지만 위 연구에 따르면, 똑같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더라도 그 아이디어가 ‘누구의 것인가’에 따라 시장(학계)이 반응하는 속도가 다르다.

이 논문을 단순히 “여성이라서 인용을 안 해준다”는 차별로 읽으면 안된다. 핵심은 ‘과거의 실적’이 쌓이기 전까지 여성이 감당해야 하는 더 강한 검증 절차에 있어 보인다.

대가가 되면 사라지는 격차, 신진 연구자에게는 높은 문턱

저자의 과거 출판 실적(Publication Record)을 통제하고 나면, 경제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남녀 간 인용 격차는 거의 0에 수렴한다. 즉, 이미 실력이 검증된 ‘대가’들의 세계에서는 성별이 큰 변수가 아니라는 뜻이다.

문제는 커리어 초반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신진 여성 연구자들은 비슷한 혁신성을 가진 남성 동료들에 비해 9–14% 적은 인용을 받는다.

이건 학계가 여성의 연구를 무조건 배척한다는 뜻이라기보다, 여성 연구자의 아이디어가 ‘진짜 혁신적’이라고 인정받기까지 남성보다 훨씬 더 많은 증거를 요구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검증의 문턱을 더 높이는 요인 중 하나는 In-group preference인 것으로 보인다. 남성(여성) 연구자들로 구성된 팀은 남성(여성) 저자의 논문을 더 많이 인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학계 시니어의 다수가 남성임을 고려하면 신진 여성 학자들의 아이디어는 최초 인용이 어려운 구조이다.

내 생각

이 논문이 보여준 건 단순한 결과의 불평등이 아니라 신뢰의 시차와 비대칭성에 대한 이야기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 블로그 포스팅 을 보면 성과가 낮은 남자는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는 결과와 대칭해서 보자면,

  • 남성 연구자의 낮은 성과는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는 반면, 높은 성과는 인정을 해주는 경향;
  • 여성 연구자의 낮은 성과는 (위 논문에서는 분석 안됐지만) 운과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아서라고 생각하는 반면, 높은 성과는 운과 환경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는 걸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

이 합쳐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