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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t Belt의 쇠락이 해외에서 값싼 물건들이 들어와서라고? 너네끼리 싸워서 그런건데?

나는 거시 논문은 (잘 몰라서) 안읽게 되는데, 이 논문은 너무 잘 쓴 것 같아서 흐름이 눈에 잘 들어왔음.

Labor Market Conflict and the Decline of the Rust Belt

by Simeon D. Alder, David Lagakos, and Lee Ohanian (JPE 2023)

Rust Belt는 미국 북부의 중공업 지대를 일컫는 말이다. 과거에는 산업의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극도로 쇠퇴하였다. 특히 디트로이트는 자동자공업의 중심이었다가 지금은 극도로 망했다. 내 또래에는 에미넴의 자전적 영화인 8마일의 배경으로 몰락한 디트로이트를 간접경험할 수 있었고,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이 지역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모두의 예상을 엎고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다. 이 논문은 크게 “왜 러스트 벨트는 망했나?”에 대한 답을 해보는 논문이다. 스토리는 이렇다.

  1. 너네도 알다시피, Rust Belt는 2차대전 이후에 폭망했다.
  2. 사람들은 이게 강성 노조와의 지속적인 노동 분쟁 때문인지, 아니면 (특정 정치적 주장처럼) 외국에서 들여오는 값싼 제품과의 경쟁 때문에 피해를 입은 건지 궁금해한다.
  3. 그래서 우리는 ‘노동 분쟁’과 ‘해외 경쟁’이 포함된 모형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고용 감소의 절반 정도를 설명할 수 있다.
  4. 고용 감소는 대부분 노동 분쟁에서 왔다. 해외 경쟁이 없어도 모형의 설명력은 거의 동일하다. 그리고 해외 경쟁이 유발한 고용 감소는,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러스트 벨트의 고용 감소가 상당히 진행되었을 이후에나 영향을 미쳤다.

이 논문은 정치적인 견해를 담고있지 않지만, 무작정 “외국과의 경쟁 때문에 우리 성실하고 소중한 노동자들 다 죽게 생겼으니, 강력한 무역제재를 통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주장에는 아주 큰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그나저나, 일이 바빠 죽겠다. 이번학기는 유독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쓰지만, 전혀 기록에는 안남는 류의 일을 무지 많이 한다. 피곤하다.